Extreme Programming Explained

2 분 소요

책 소개

  • 저자 - 켄트 벡, 신시아 안드레스
  • 옮긴이 - 김창준, 정지호
  • 분량 - 252 페이지

소감

Tanzu Labs에 합류하고 처음 추천 받은 책이다. 우리 팀은 XP를 사용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개념을 익혀두라는 차원이었던 것 같다. 책은 4번 읽었다. 프로젝트 시작 전에 3번, 프로젝트를 마치고 독후감을 쓰려고 1번. 프로젝트 시작 전과 마친 후 읽었을 때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했던가.

프로젝트 시작 전엔 책에서 소개하는 XP의 실천 방법들을 읽어 나갈 때마다 설렘이 커졌다. 켄트 벡이 쓴 책에서 소개하는 활동들을 내가 직접 한다니,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한 문장들이 책을 읽는데 집중력을 흐트려트렸지만,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우리 팀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되짚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땐 애자일(agile)과 XP를 헷갈렸다. 깊은 고찰 없이 실천 방법들에 초첨을 맞춰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실천 방법들을 애자일 방법론이라 쉽게 생각했다. 요즘은 애자일이란 방법론보단 철학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애자일 매니페스토(manifesto)를 살펴보자.

  •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또 다른 사람의 개발을 도와주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의 더 나은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다.
  •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다음을 가치 있게 여기게 되었다.
    • 공정과 도구보다 개인과 상호작용을 가치 있게 여긴다.
    • 포괄적인 문서보다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가치 있게 여긴다.
    • 계약 협상보다 고객과의 협력을 가치 있게 여긴다.
    • 계획을 따르기보다 변화에 대응하기를 가치 있게 여긴다.
  • 이 말은, 왼쪽에 있는 것들도 가치가 있지만, 우리는 오른쪽에 있는 것들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개발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보단, 일할 때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애자일에선 공정과 도구, 문서, 계약과 협상, 계획도 프로젝트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실질적인 “일”을 하기 위해 상호작용,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협력, 변화에 대응하는 것에 더 가치를 두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더 가치 있다고 믿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12가지 원칙들을 따르자고 말한다. 추상적 개념인 가치나 원칙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활동하면서 가치를 지키고, 원칙을 실천할 수 방법(도구 혹은 프레임워크)이 XP이다.

프로젝트 종료 후에 다시 책을 읽었을 땐 XP의 가치와 원칙들을 곱씹어보는데 시간이 더 많이 들었다. 실천 방법을 왜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가치와 원칙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켄트 벡도 이를 유도한 듯 보였고, 프로젝트 후에 다시 책을 읽을 때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이 팀에 있는 동안 XP 개발 방식을 지켜야하고, 말 주변이 약한 나는 왜 XP를 해야되는지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나 스스로 공감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XP를 하자” 라는 논리적인 설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가치와 원칙에서 찾으러 들었다. 프로젝트 동안 고객사 개발자들이 직접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알겠어요!”, “처음엔 몰랐는데, 지금은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요.”라는 말들을 할 때 느꼈던 희열 때문에 공감할만한 근거를 찾는 중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책 마지막에 XP에서 지키고자하는 5가지 가치들(의사소통, 단순성, 피드백, 용기, 존중) 외에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지고 마무리 짓는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팀이 소중히 여길 가치가 또 있을지 생각해보고, 이를 지킬 수 있는 실천 방법에 대한 힌트를 책에서 찾아보는 것도 앞으로의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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