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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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사에서 퇴사한지 이제 2주가 지나간다. 삶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 퇴사 전에 했던 걱정들이 바보스러울만큼 현재 삶이 만족스럽다.

  • 자율 근무이기 때문에 아침에 알람을 맞출 필요가 없어졌다. 그냥 눈 뜨면 출근한다.
  • 퇴근도 내가 할 일을 모두 마쳤으면 일찍 퇴근한다. 물론 내가 일을 좋아해서 야근하고 집에 와서 계속한다.
  • 포항 자취방이 아니기 때문에 퇴근하면 반겨주는 가족들이 있다.
  • 야간/주말 VPN 대응이 없어서 퇴근한 이후나 주말에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

일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이전 회사는 규모가 커서 각자 팀마다 R&R이 있고, 서로에게 일을 넘기고 끝나기를 기다렸다. 내가 직접 해봤더라면 지금 더 많이 성장했을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가 해야 한다. 작년부터 친구와 같이 일 하면서 쌓이기만 하는 코드와 문서들을 정리하자고 말만 했을 뿐 지금까지 되어 있는게 하나도 없다. 서로 바빴으니 누굴 탓하겠냐만 이제는 내가 하면 된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지금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내가 오기 전까지는 회사가 정리된게 아무 것도 없었다. 정말 개발만 하고, 일만 했었나보다. 친구의 PC 바탕화면에 널부러진 설계 문서들과 workspace를 보면 고구마를 1000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이 나를 엄습했다.

이미지 출처, https://blog.paradise.co.kr/448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아 보았다.

  •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한 정리(설계 문서, 코드 등)
  • 회사를 알릴 수 있는 페이지나 블로그의 부재
  • SVN을 사용한 형상 관리와 규칙성 없는 Commit 메세지
  • 정립되지 않은 협업 체계
  • 자동화되지 않은 테스트, 배포 체계

나와 친구는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맡은 일들을 수행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들을 정리해가고 있다. 물론 나도 이전 직장에서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헤매는 중이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니 즐거울 따름이다. 매일같이 다른 서비스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 하는지 알아보고, 현재 우리 팀이 필요한 것들을 적용해가고 있다.

할 일이 많아지니 빠른 일 처리를 위해 자동화를 고민하게 되었다. 현재는 SI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 자체 서비스 개발을 위한 테스트와 코드 품질에 대한 걱정도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프로젝트는 코드 스타일, 코드 품질, 테스트 등에 익숙해지도록 몇 가지 사항들이 꼭 지켜지도록 제약을 걸어두었다. 그리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모니터링에 대한 내용들도 같이 공부하게 되었다.

개발자로써 해보고 싶은 일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최근에 경험했다. 바로 개발자 컨퍼런스 참여하기. 회사 업무 때문에 한번도 참여해보지 못 했었는데 이번엔 현재 팀원들과 치킨을 먹으면서 같이 봤다. 넌지시 함께 보자고 제의했더니 다들 흔쾌히 수락했다. 해당 컨퍼런스는 현재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들을 어렴풋이 제시해주었는데 팀원들과 함께 듣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스 개발자 컨퍼런스 참여

이전 회사의 선배들은 기술 스택, 서비스 모델, SW 방법론, 디자인 패턴, 문제 해결 방식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다. 다들 나이가 있으시고 열정이 식은 것이었을까? 같이 이야기하다보면 주식이나 부동산, 과거의 영광(?) 같은 내용들이 대화 주제의 주를 이뤘다. 몇 년 더 함께 있었다면 나 또한 열정을 잃고 안정을 원하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팀원들과 한 주에 2번씩 자신들이 맡은 일을 수행하다가 겪었던 문제나, 공부한 내용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전에 수행한 프로젝트 코드들을 정리해나가면서 공통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부분들은 팀의 프로젝트 템플릿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 운영, 유지 보수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도전적으로 변경해보고 안정적으로 배포, 서비스하는 것들을 연습하고 있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나의 성장이 곧 팀과 회사의 성장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공부하고 있는 방구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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